당일치기 대전여행

현생에 치이다 친구와 3월에 대전 당일치기 여행을 하게 되었다. 찐 집순이라서 어지간하면 여행을 갈 일이 없는데, 나를 집 밖으로 꺼내는 나의 친구에게 감사하며 대전 여행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여행 시점으로부터 거의 6개월 지나 쓰는 여행 기록이라 6개월 동안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연어 맛집 [모선]

https://place.map.kakao.com/1171279845

예전에 친구가 대전왔다가 먹어봤던 곳인데, 정말 맛있으며, 인기가 매우 많아 오픈런조차도 웨이팅을 해야한다고 했다.

한 오전 11시 정도에 가게에 도착했는데, 아직 문도 안열었지만, 정말 웨이팅하는 사람이 있었다.

문 열지도 않은 가게를 웨이팅하다니, 뭔가 이상하지만 운이 좋게도 오픈만 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순서가 되었다.

일찍 도착한 우리 너무 칭찬해~

가게에 들어가보니 좌석이 몇 없어서 웨이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빠르게 묵은지 연어말이, 연어 덮밥, 연어초밥을 각각 한 개씩 시켰다.

둘이 먹기에는 좀 많을 것 같아서 고민했는데, 친구 말 안들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 양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딱 적당하게 배부르게 먹는 양이었다. 성인 여성 2명이면 메뉴 3개는 시켜야한다. 정말 찐 맛집이다.

우선, 나는 해산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남들은 쿠우쿠우 가면 초밥을 쓸어먹는다는데, 나는 생선이 안들어간 롤이나 계란 초밥, 군함을 그렇게 좋아한다. 연어는 그나마 먹기는 하는데, 정말 신선한 연어가 아니면 비린 맛이 나서 먹지 못한다.

메뉴가 하나 씩 나왔는데, 연어의 두께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색깔이 예쁜 연어색이었다. 연어에서 빛이 났다. 여긴 연어에 진짜 진심인 곳이구나..

묵은지 연어말이는 묵은지로 연어와 밥을 감쌌다. 잘 안어울리는 조합같지만, 여기 묵은지는 너무 맛있어서, 두가지 재료가 만나 궁합을 잘 이루었다.

연어 초밥은 감태로 감싸져있었다. 감태가 입안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었지만, 연어와 궁합이 너무 좋았다.

연어 덮밥은 지금까지 먹었던 연어덮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

평소에는 비려서 이렇게 연어를 먹지 못한다. 모선에서는 한번도 비린 맛을 느끼지 못했고, 신선한 연어 식감이 만족스러웠다.오픈런 웨이팅 하는 이유가 납득된다. 재방문의사 있다.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직장이랑,, 사람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와 같이 있는 시간은 정말 즐겁다. 멀리 사는 친구인데 종종 찾아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ㅎㅎㅎ MBTI 상으로도 나와 한개 빼고 정반대의 유형인데 이렇게 잘 맞는 친구라 너무 소중하다. 카페에서 나와서 인생네컷도 찍고, 옷도 구경하고 아직은 다 피지 않았지만 벚꽃도 구경했다.


건강한 끼니 포케 [슬로우캘리]

https://place.map.kakao.com/2136960328

왜 대전까지 가서 포케를 먹느냐 할 수도 있지만, 포케를 먹으면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자취생은 항상 먹는 음식이 배달음식이거나 패스트푸드, 외식이다.

채소를 너무 먹고 싶지만, 자취하면 냉장고에서 마르다가 음쓰로 버려지기 때문에 먹기 쉽지 않다.

원래 먹고자 했던 포케집은 그날 영업하지 않아 그 주변에 있는 포케집<슬로우캘리>로 가게 되었다. 계획과는 틀어졌지만, 매우 맛있는 포케였다.

월요일 조아~


사실 대전 여행의 찐 목적 [성심당]

https://place.map.kakao.com/21537026

지금은 없어질지도 모르는 대전역 내부 성심당에 갔다.

일단 나는 대전을 여행하러 온 것은 난생 처음이고, 성심당도 가본 적이 없다.

친구는 저번에 날 만나러 올 때 기차에서 어떤 사람이 튀김소보로를 들고 있었다면서, 그때 부터 너무 먹고 싶었다고 했었다. 얼마나 맛있을지 엄청 기대되었다.

나는 직장 동료분들과 남자 친구랑 나누어먹게 세 박스 구매 했다. 역 앞에 튀김 소보로 구매자들 줄이 엄청 길게 있었다. 투명한 유리창 안에는 제빵사분들이 열심히 튀김 소보로를 만들고 계셨다. 금방 웨이팅 줄이 짧아졌다.

각자 손에 튀김 소보로 가방을 들고 기차타고 헤어졌다. 튀김 소보로 냄새는 침 고이는 냄새더라.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기에 너무 기대가 되었다. 친구가 차가운 우유랑 먹는게 그렇게 맛있다고 알려줬다.

집에서 먹어보니, 또 대전에 가면 구입하고 싶은 맛이었다.


대전역에서 나는 상행선, 친구는 하행선을 타고 갔다.

내향형 100%인 나는 집을 나오면 기빨리고, 힘들기는 하나, 소중한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인 것 같다.

당일치기로 대전이 어떤 도시인지 살짝 맛보고 왔다. 완벽하게 대전여행을 즐긴 것은 아니라 조만간 또 떠나고 싶다. 요즘 성심당 시루가 그렇게 핫하던데, 망고 시루도 사고 싶고, 이번 신메뉴 무화과시루도 너무 궁금하다.

성심당 본점도 한번 가보고 싶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게 여행의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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